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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해외영화
3분이 채 되지 않는 찰나의 반복
3분이 채 되지 않는 찰나의 반복, 어쩌면 어수룩한 러브스토리 #트랩트(Trapped)무겁게 짐을 든 여자를 툭 치고 지나간 남자, 어느 문 앞에서 '덫'에 걸린 듯 빠져나오지 못하고 맴돈다. 앞으로 걸어도, 뒤로 걸어도, 뛰어도, 방향을 바꿔도, 짜증 내봐도 벗어날 수 없는 시공간에서 한 여자를 만나 잠시 빠져나온 남자, 다시금 그 시공간의 덫에 빠져버린다.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대사 하나 없이 진행되는 이 단편은 오묘하다.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혼자만의 시공간에서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사라진지 오래.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는 주인공을 보며 이상하게도 프레임 바깥의 우리들이 더 다급해진다. 실상 러닝타임으로 따지자면 주인공의 제자리걸음은 약 1분 30초로 짧은데 그보다 오래 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대사 없이 배경 음악과 주인공의 표정, 행동으로 보여지는 까닭에 마치 지켜보는 이들이 '덫'에 걸린 것처럼 몰입했기 때문일 터. 지쳐버린 주인공 앞에 여인이 나타나 손을 내미는 순간, 지켜보는 이들은 모두 함께 설레게 된다. 드디어 남자가 빠져나갈 때인가 하고.그런데 잠깐, 이 여자... 다름 아닌 남자가 '덫'에 빠지기 직전 무심히 치고 지나간 그 여자다.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는 여자의 손을 잡고 일어나 쇼핑백을 들어주며 공간을 빠져나가는데, 무사히 벗어난 줄 알았던 남자가 다시 '똑같은 시공간의 덫'에 빠지는 걸로 영화는 끝난다.'끝없이 반복되는 덫'과 남녀로 짧게 풀어낸 이 단편은 상상의 여지가 많아 다 보고서도 몇 번을 반복해서 보게 될 만큼 여운이 길게 남았다. 상상에 따라 여러 스토리로 펼쳐볼 수 있을 듯한데 필자의 경우 이 이야기야말로 어수룩한 러브스토리의 비유라고 생각했다.언제 어떤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사랑은 오해에서 시작되기도, 원수를 엮어주기도, 첫눈에 반하기도 하는 등 모양새가 다 다르지만 본질 만은 똑같다. 서로 다른 이들이 '처음'으로 함께하는 만큼 어수룩하고 어설픈 점 투성이라는 사실. 서로의 템포와 온도를 맞춰가는 나날은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덫' 속을 맴도는 것만큼 갑갑해 금방 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지만, '덫'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는 찰나의 순간 만은 지독하게도 달콤하니 어쩌면 '어수룩한 사랑의 덫' 속으로 우리는 스스로 날아 들어와 걸리는 건 아닐까.영화의 말미, 여자를 따라 '덫'을 빠져나갔던 남자가 잠시 후 다시 '덫'에 빠진 걸 알고 허탈해 쇼핑백을 놓쳐버리지만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남아 있다. 처음과 달리 여자의 쇼핑백들은 들고 다시 '덫' 속으로 들어왔다는 것. 앞서의 반복이 아니라 여자가 남긴 '사랑의 잔여' 또는 '깨달음'을 갖고서 갇히게 되었으니 다음에 빠져나가게 되면 좀 더 오랫동안 '덫'과 작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여인과 다시 재회하든, 다른 여인을 만나 사랑하든 어수룩한 러브 스토리도 한 뼘은 성장하기 마련이니까.-트랩트(Trapped) 속에서 여러분은 또 어떤 이야기를 찾게 될까요. 러닝타임이 3분이 채 되지 않아 가볍게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 긴 여운에 취해 깊고 넓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 겁니다. 그 매혹적인 순간이 흘러가고 나면 리뷰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궁금합니다 :)리뷰 : florence 박정현 gukja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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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2 해외영화
<알고도 모르는 감정> 섬세한 위로
섬세한 위로 그리고 묘하게 끌려가는 공감<알고도 모르는 감정>은 특정한 타깃이나 취향에 두지 않고 전 세대를 공감하는우리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겪어 본 삶을 반영하여 우리에게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게 만든다.일가족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었기 때문에,우리가 과거를 추억하고,현재래 성찰하고,미래를 그려보는 평범한 일상에 잠들어 있던 우리의 기억을 흔들어 깨운다.정새벽은 평범한 가정의 아이이다,어느 날 어머니가 불치병에 걸리게 되어 온 가족은 변화를 맞이한다.어린 새별의 세상은 어느 순간부터 아픈 어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평범하게 살아온 새별은 처음으로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처음으로 타인으로부터 갑작스러운 관심과 마음에 없는 말을,그저 이야깃거리가 필요해서 하는 말들을 듣게 된다.그러던 중 엄마가 암 방사능 치료 때문에 머릴 깎아 빡빡머리가 된 것에 아이들과 싸우고,엄마에게 생일에는 빡빡머리로 나오지 말라고 한다.새별의 생일날,친구들이 오고,가발을 쓴 엄마는 정성스럽게 떡볶이와 불고기를 장만해 아이들에게 주고,새별은 친한 친구 하나가 엄마 때문에 오지 못하는 것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그리고 시간이 지나1년이 지나 엄마는 병세를 더 악화하고,엄마 때문에 저녁에 시켜 먹어야 하는 불편함에 새별은 엄마가 낫지 못하고 죽었으면 하고 기도를 드린다..인도네시아 출신의 클라우디아 감독은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처음으로 사람들이 내가 불행하고 말을 할 때, ‘나는 진짜로 불행한 사람인가?’하고 새별은 생각하게 되고,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면,자신을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타인의 시선을 느껴야 하는 정새별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담담하게 보고 있다.우리는 모두 다‘처음’을 겪는다.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본다는 것,이전에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흥미로운 일이다.처음이라는 단어.첫 생일,첫눈,첫 입학 처음에 느끼는 설렘도 많지만,첫 싸움,첫 눈물,첫 이별,처음에 느끼는 불행도 있다.사회는 우리를 그들의 시선 속에 가둔다.처음이라는 것은 늘 쉽지가 않다.우리는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맞았을 때,새로운 감정,새로운 경험을 체험한다.처음을 경험할 때의 내가 결정하는 선택이 나에게 좋은 결정이 될 수 있고,후회할 선택 될 수도 있다.어머니가 어머니로서의 삶이 처음이듯이,아이도 아이의 삶이 처음이다.어린 새별은 인생에서 새로운 어려움을 미지했을 때 관연 어떤 감정과 생각을가지는가?영화는 담담하게 새별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마치 세상은 새별의 소원대로 가는 거 같다.엄마가 낫지 못하면 죽여주세요.하는 새별의 소원 역시 이루어지고,라면을 먹다 엄마의 죽음을 들은 새별은 자기 탓이랑 마냥 울음을 터뜨린다.하지만 이내 라면을 먹는 일상적인 상황을 보여준다.처음은 경험이 후회일 수도 있지만,이미 엎질러지는진 물은 돌이킬 수 없다.다시 그 경험을 하지 않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을 보는 감독의 눈처럼 말하고 있다.대단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인물들의 감정에 조용히 스며들어 나도 저 새별의 맘을 이해할 거 같은 느낌을 시종일관 받게 된다.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이다.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다면,어린 시절의 내 맘 같은 주인공 새별의 맘을 이해하고 싶다면,묘하게 끌려 찾아보게 되는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하얀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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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2 해외영화
소녀와 총
소녀와 총영화에서 나오는 총은 여러 가지 활용된다.정말 총 한 대 맞으면 그냥 죽는 건가 싶기도 하고,총으로 나쁜 놈들 처지 하는 정의의 물건이기도 하고,총이라는 게,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불법한 소품처럼 느껴지더라도 가끔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걸 보면 무서워지지도,총기 소지가 자유롭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다행일지 모릅니다.그런 누군가가 총을 가진다면 어떤 일을 벌일까?하는 상상에서 이 영화는 출발합니다. 친구와 낱말 잇기를 이어가던 소녀는 우연히 거리에서 권총을 발견하게 된다.소녀는 인터넷을 통해서 가져온 탄창을 빼고,총알을 넣는 총의 사용법에 숙달해 간다.그리고 멋지게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장면을 따라가며 무게를 잡는다.그리고 고민을 한다.이 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게에 가서 강도의 흉내도 내보고,지나가는 건달을 보고만 소녀는 뭔지 모르게 총을 꺼내지 못한다.뉴욕에 기반을 둔 감독은 음악에서 시각적 스토리 텔링에 대한 열정을 가진 창의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빈 총으로 이리저리 연습도 해보고,다양한 포즈를 취하는데,평온함이 오지 않는다.결국,소녀는 자신의 평온함을 위해 총알을 넌 총으로 빵!하늘에 대고 쏘며 미소를 짓는 장면 안정과 평화를 느낀다.카세트에서 나오는 소리는 소녀에게 행동을 알려주는 나침판 같은 존재이다.소녀는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힘을 사용함에 대한 압박감,불안감에 대한 감정은 해방을 위해 가감하게 자기가 어울리지 않는 힘,용기를 버려야 한다는 걸 알려준다..총을 가지고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이 영화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보통 코미디나 희극 적인,아이러니로 푸는 경우가 많지만,힘이나 용기를 표현하기보다는 소녀의 잔잔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영화는 상당히 카세트에서 나오는 소리가 마치 소녀의 성장을 부추긴다.총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녀는 아직 미 성숙한 이들이 가지지 말아야 할 자유와 방종을 의미하기도 한다.총은 소녀에게는 자유일 수도 용기일 수도 권력일 수도 있다.권력을 사용,용기의 사용,자유의 대가에는 반드시 책임감 따른다는 것에 소녀는 쉽게 얻은 자유를 사용 못 한다.영화는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난해하고 어려운 주제를 영화 속에 내포하고 있다.영화는 소녀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이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캐릭터,우리도 언제든지 이 영화의 특별하고 색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총은 누구에게는 권력이고,힘이고,용기이고,자유이다,얼마든지 대비해서 생각해서 영화에 집중하면 난해하고,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퍼즐을 맞추는, 15분이라는 영화의 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하며,그 의미를 스스로 깨달으며 보는 이 영화를 정주행하시며 느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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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2 해외영화
불안과 무의식, 유키코, Yukiko
불안과 무의식, 유키코, Yukiko인간은 죽음에 이르렀을 때 어떤 심리 상태일까?.아마도 극심한 공포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한다.인생을 하나의 일직선으로 생각하여 현재의 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오직 한번 뿐인 유한된 시간이라고 본다.이에 따라 죽음이란 과거,현재,미래가 이루는 일직선의 마지막이며 절대적 허무인 동시에 모든 것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이 정지되는 순간으로 본다.동양에서는 인생을 윤회 적인 것으로 해석하므로 죽음에 대해서는 서양 철학보다 쉽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이다.서양 철학이 인생을 일직선으로 묘사한 것과는 다르게 동양 철학에서는 인생을 둥그런 원으로 묘사하고 있다.이는 죽음으로 인해 인생이 끝났다 하더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이 영화는 동양적인 윤회의 시상보다는 서양의 절대적 허무에 관한 이야기다,영화는 어둡고,고요한 밤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일본 여성 요시코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녀의 눈은 불안감과 초조함에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그리고 한 차가 도착하며 남자가 내린다.요시코는 그 남자를 향해 다가가고,남자는 뒤로 다가오는 요시코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의 그의 심장에 칼이 깊이 박힌다.남자는 요시코의 목을 잡으며 고통스러워한다,남자는 여자를 피해 달아난다.피 묻은 칼을 들고 쫓아오는 요시코와 비교적 화면은 그 남자의 과거 의사로 강단에 섰던 장면들이 교차 적으로 흘러가며 긴장감을 더해간다.남자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성적인 약물 복용하고 탐욕 적인 욕망을 마음껏 취한다,도망치며 내뱉는 거친 숨소리는 과거의 차를 운전하는 장면에도 사운드를 오버로 들리며 긴장감을 더한다.결국,남자는 운전하다 실수로 교통사고 요시코와 요시코의 아이인 아끼꼬를 차를 치고는 도망친다.여전히 요시코는 도망치는 남자를 따라 쫓아간다.남자의 과거의 모습은 차를 치고 도망친 이후의 답답하고 숨이 막힌 고통스러운 장면으로 이어진다.몸을 가누고 겨우 수술실에 도착한 남자는 이상한 환영에 시달리고,그러다 자신이 교통사고로 친 아키코가 수술대에 누워 있음을 알고는 놀란다.그와 동시에 요시코의 칼날이 남자의 가슴에 깊게 박히고 남자는 피하려다 요시코를 죽이게 된다.자신이 교통사고 친 아이를 수술한 남자는 고통과 두려움에 빠진다.칼에 찔린 남자는 몸을 가누며 움직이고,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그의 죄의 흔적처럼 붉은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다.자신의 실수 한 모녀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그의 박힌 칼날은 그의 붉은 심장에 충격을 가하고,남자는 바닥에 쓰러지고,요시코는 떠난다.죽은 남자의 눈에 비친 원망 섞인 요시코의 눈빛을 쳐다본다.영화는 마스크를 쓴 여성에 의해 심각한 상처를 입은 한 남자가 자신이 남은 마지막 몇 분 동안 의식 속으로,주마등처럼 교차 편집으로 흘러간다.현재와??과거,상상력이 합쳐진 상황에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감독은1999년부터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전문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만큼 아주 독창성과 색감의 강렬함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이 영화는 기본적 스릴러 공포 장르 영화의 많은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사실적인 영화이기도 하다.감독은 장르의 규칙을 따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장르의 다른 규칙을 통합하고자 했다.고전적인 복수 영화 그 이상이고 스토리를 그래픽으로 전달하는 강렬한 감성 가득한 영화이며,고전 영화와 장르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색감과 색채 감각에 통하여 지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퓨전 시네마인 이 영화 정주행으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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