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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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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알겠더라.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인생의 길이 있다....”
“살아보니 알겠더라.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인생의 길이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가족의 구성원이 된다. 태어나면서 버려지는 아이도 있지만, 어쨌든 가족의 일원으로 세상에 나온다. 가족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무수히 많다. 왜 그럴까?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갈등에서 비롯되고, 가족 또한 갈등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종 일어나는 까닭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며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자식을 낳아 더 행복하길 원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그리 녹록치 않다. 가족 바깥에 존재하는 가혹한 경쟁 사회는 언제부턴가 가족을 금 수저와 흙 수저로 낙인을 찍어가며 자조와 원망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척도로 볼 때 <담>에 등장하는 대학생 아름이는 금 수저 쪽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녀는 커리어 우먼인 어머니 덕에 대학까지 가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일본으로 편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 눈으로 볼 때 딸은 아직 어리고 약하다. 그래서 세상 공부를 하라면서 식당 알바를 강제적으로 시킨다. 하지만 딸 아람은 일이 서툴러서 오래 붙어있지 못한다. 아람은 점점 주눅이 들어서 앞으로 알바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엄마는 딸의 편입에 필요한 잔고증명을 해주지 않겠다고 대응한다. 궁지에 몰린 아람은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려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할머니가 기력이 쇠해서 쓰러진다. 아람의 엄마가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다. 아람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그제서야 아람은 자신이 철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 <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사람들 사이를 가로 막는 장애물로서의 담이 아닌, 다른 차원의 ‘담’으로.
<담>은 평범한 가족 이야기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평범해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람의 가족에게는 아버지가 부재 한다. 삼대로 넓히면 할아버지(남성)의 존재도 없다. 할머니-어머니-딸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여성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영화다. 상대적으로 부당하고 비합리적이고 성차별 있는 지금의 한국 사회 속에서 여성이 당당하게 독립적인 존재로 살기란 더욱 어렵다. <담>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불평등한 세상을 가족 성원들 자신과 관계의 결핍을 통해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담>은 평범한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람은 아직 성장하고 있다. 아니, 더 성장해야 한다. 어머니는 그런 딸을 걱정한다. 그런데 할머니의 눈으로 보면 딸(아람의 어머니) 또한 아직 부족하다. <담>의 감독은 담담한 어조로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으로 이뤄진 가족의 세계를 통해 가족 내부와 바깥의 부조리와 모순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단편은 장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의 영화다. 경험적으로 외국의 단편들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단편들은 상대적으로 길이가 다소 길다. 그만큼 이야기가 더 복잡하고 인물도 더 등장한다. 소재 또한 사회 비판물이 많고 그만큼 주제도 무거워진다. 단편이라고 꼭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단편이라는 제한적 시간을 잘 활용해서 완성한 작품이 좀 더 우월한 미학적인 성취감을 주는 것 같다. 현대 작곡가 중에 안톤 베베른(오스트리아. 1883~1945)이라는 작곡가가 있었다. 현대음악의 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쇤베르크의 제자다. 베베른은 쇤베르크가 창안한 무조음악과 12음열기법을 더 밀고 나갔다. 대중음악에 귀가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들으면 너무 난해한 음악이다. 그러나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바흐나 모차르트 음악에서 찾을 수 없는 현대성을 보게 된다. 아무튼, 그래서 그랬는지 베베른은 애초부터 자신의 음악이 대중에게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대부분의 음악을 짧게 만들었다.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전부 해봐야 CD 세 장 못 채우는 분량이다. 그러나 그 짧은 작품들이 끼친 영향은 현대 음악사에 있어서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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